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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리움미술관_마우리치오 카텔란
    Exhibition 2023. 1. 29. 20:09

    전시명 :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WE>

    기간 : 2023. 01. 31 - 07.16

    장소 : 한남동 리움미술관

    시간 : 화-일 10:00 - 18:00

    주차 : 가능

    가격 : 무료

    전시 메인 타이틀 디자인

    리움미술관에서 2023년 첫 전시로 <마우리치오 카텔란> 을 개최합니다. 오늘은 멤버스 프리뷰라서 정식 오픈하기 전 먼저 와볼 수 있었는데요. 동시대 미술계의 악동으로 꼽히는 카텔란을 저는 바나나를 테이프로 고정시킨 것이 120,000달러(한화 1억 4천만원)에 팔렸다는 것으로 바이럴이 되었던 '코미디언' 작품으로 알게되었습니다. 그의 회고전이 서울에서 열린다니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오디오 가이드

    리움은 재개관 하고 나서 2번째 방문하게 되었는데 전체적으로 묵향이 나는 듯이 검은색의 데스크와 공간이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힘을 보여주는 오디오가이드도 좋아해요. 골전도 이어폰을 쓰기 때문에 위생면에서도 좋고, 작품 가까이에 갔을 때 반응하는 블루투스 속도도 너무 빠르거든요. 무엇보다 예전에 비교하면 훨씬 친절하고 쉬워진 오디오가이드 덕분에 전시를 더 깊게 볼 수 있었어요.

     

    이번 전시는 회고전이기 때문에 9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한국에 맞춘 작품들도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ghosts'라고 이름붙은 수많은 비둘기 박제들 때문에 더더욱 한국의 느낌이 살아나는 기분일까요? 전시장 보는 내내 비둘기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개념미술로서 다양하게 사유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아았는데, 저는 2시간 간격으로 등장하는 자전거를 탄 카텔란 작품을 못봐서 정식 오픈하고 한번 더 와볼 생각입니다. 작품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전시를 보러가시는 분들께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몇 장만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동물 박제를 이용한 작품들이 많아서 그런지 데미안허스트와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더라구요.

    카텔란은 이탈리아출신 예술가로 여러가지 사회의 금기를 깨고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같은 작품들이 많아요. 방 안에 가져다 둔 아기 코끼리의 모습이라거나, 위풍당당한 말이 가지고 있는 수식어들을 깨트리는 모습들이 그러하죠. 고스트라고 설명했던 전시장 전체에 있는 비둘기들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투어리스트라는 이름이 붙었으니까요.

     

    저는 카라라 대리석으로 만든 작품들이 좋더라구요. 카라라 대리석은 고대 로마 시대에 이래로 사용했던 대리석인데 미켈란젤로가 만든 바티칸 시의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피에타도 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죠. 이 작품은 우리가 영상에서 많이 봤던 시신을 덮은 것을 형상화 했지만 그 주름의 표현들이 로마시대의 조각들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물론 충분히 의도한 것이라고 생각되구요.

     

     

    미국의 성조기를 검게 칠하고 거기에 정말 총을 쏴서 표현한 표현들이 총기사고가 많은 미국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많은 함의를 담고 있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이 더 머리를 때릴 때가 있는데 이작품이 저에겐 그랬어요.

     

    가장 유명한 작품인 '코미디언'은 아주 넓은 공간에 덩그러니 붙어있는 바나나 하나가 더 코미디스럽기도 했어요.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우리가 되는가, 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 지 계속 답을 찾아봤지만 아직은 결론을 내진 못했네요. 일단 유명한 작품이라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올리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도 하나의 코미디가 아닐까 싶었구요.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카텔란의 유머를 보니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움미술관에는 챔프커피가 있는데요. 이번에 전시 기념으로 바나나시럽이 들어간 코미디언라떼를 팔고 있어요. 단 음료 잘 안먹는데 이 시럽은 거부감 하나 없이 맛있게 먹어서 여러분들께도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전시 시즌음료이고 가격은 6,300원입니다. 멤버십 있으신 분들은 10%할인도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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